[앵커]
아는기자, 아자 사회1부 강은아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강 기자, 방금 보신 것처럼 강남 대로변 납치 많은 분들 경악했는데요.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데, 새로운 인물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요.
네, 현재까지 드러난 납치살해 등장인물, 모두 5명입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납치·살해한 황모 씨와 연모 씨, 그리고 이를 사주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있었는데요.
오늘 20대 남성 A씨가 '살인예비 혐의'로 추가 입건됐습니다.
더 수사해봐야겠지만 이 씨의 간호사 아내도 등장합니다.
[질문 2] 공개된 영상 보면 여성이 강하게 반발하는데도 어떻게든 태우잖아요. 이 여성을 대상으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 같죠?
오늘 추가 입건된 20대 A씨는 납치범들과 배달 대행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지난 1월 범행 제의를 받았고, 지난달 중순까지 미행과 감시를 해왔습니다.
황 씨는 A씨에게 "피해자로부터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 한 대를 사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렌트카를 이용해 둘 또는 셋이서 함께 미행을 해왔다고 진술했는데요.
다만 범행 시기를 고민하던 중 A씨는 미행과 감시가 너무 힘들어서 무리에서 이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허술한 부분이 많습니다.
목격자가 있는 강남 한복판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렌트카도 아닌, 본인의 차량을 이용하기까지 했죠.
그만큼 상황이 급했거나 절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청부하는 어떤 내용을 실행하라 이런 요구를 받았는데 차일 피일, 두세 달을 계속 미행을 하면서도 실행을 못하다 보니 결국은 코너에 몰려서 지금 이렇게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질문 3] 살해하기 전에 수면제를 투약한 흔적이 있는데, 이게 공범의 아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요?
네, 이 씨는 납치 다음 날 오전 아내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옵니다.
[목격자]
"부부 사이 돼가지고 수술 받으러 이제 같이 따라와 주는 줄 알고, 왜냐하면 그 정도 오래 주차를 하면 수술 그런 거 아니고서는 그렇게 오래 안 하거든요."
오전 10시쯤 와서 오후 6시까지 꽤 긴 시간 건물에 머문 이 씨는 다음날 또 다시 같은 건물을 찾았다가 들이닥친 경찰에 옥상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범행 도구로 주사기와 약물이 나오면서 아내가 근무한 병원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실제 피해자에게 약물을 투여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관련 수사를 더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씨 변호사는 "의사가 콜라겐, 미백 주사를 자유롭게 맞으라고 허락해 아내가 주사기를 가져간 것일 뿐"이라며 "마취 효과는 없는 약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 아내는 내일까지 연차를 내고 병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4] 가장 궁금한 대목 중 하나는 대체 왜? 입니다. 가상화폐와 관련이 있어는 보이는데 뭘 하려했던 거예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 바로 '피해자의 휴대전화'입니다.
피해자 납치 후 납치 일당과 사주한 이 씨는 용인 부근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씨는 피해자의 휴대전화만 챙겨서 서울로 되돌아갔고 납치범들은 피해자를 데리고 대전으로 내려갔습니다.
가상화폐를 이체하기 위해서 휴대전화만 먼저 챙겼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이 씨는 재작년 피해자와 같은 코인 체굴업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이 때 피해자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나 관련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경찰은 "가상화폐를 이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지만, 실제 이체 여부는 아직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연루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 씨 선에서 계획된 범죄인지 배후에 또 다른 공범이 더 있는지 앞으로 더 수사하고 밝혀내야 할 부분이겠네요.
아는기자 강은아 사건팀장이었습니다.